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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소문성지역사 박물관의 기록
    일상 2019. 10. 25. 17:57

    안녕하세요. 미느시쿠입니다. 오늘은 건축가의 시선으로 서소문성지역사 박물관을 다녀온 후기를 작성해보려고합니다.

    다들 서소문성지역사 박물관 다녀오신적 있으신가요? 저는 올해 다녀왔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현상설계를 통해 2016년도에 완공된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3년이 지난 올해부터 조금씩 박물관이 SNS등에 올라오면서 급부상한 장소인데요.

    오늘 저의 전공인 건축 그리고 건축가의 시선으로 서소문성지역사 박물관을 둘러보겠습니다.

    다들 이 빈 공간을 어디서 본적 있으신가요? 바로 이곳이 이곳의 핵심공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건물에만 집중하지만, 저는 이 건물을 누가 설계했을까? 라는 물음에서 시작했습니다.

    건축가

    (보이드 아키텍트) 소장 장기욱
    인터아키건축사사무소 소장 윤승현

    보이드 아키텍트건축사사무소의 소장 장기욱건축가와 인터아키건축사사무소의 소장 윤승현 건축가의 컨소시움으로 탄생하였습니다. 이 두분은 현재 대학교 설계스튜디오 교수이면서, 사무소를 운영하시고 계시는데요.

    이번 서소문역사성지박물관 이외에도 훌륭한 작품들이 다소 많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건축가들이 상당히 많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다보면, 나중에 건축물을 짓고 싶을 때, 의뢰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장기욱건축가는 현재 서울시 총괄건축가 김승회건축가 사무소에서 일하시다가 독립하셨어요. 윤승현 건축가님도 그에 뒤지지 않는 이력을 갖고 계시지만, 정보수집이 부족해서 거기까지는...

    설계 개념

    건축가들은 건물을 볼때, 일반인과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저의 추측으로는 일반인들은 공간의 재료와 같은 표면적으로 와닿는 느낌으로 건물을 느끼는 것 같지만, 건축가들은 본질적인 것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그 본질이라고함은 공간자체의 의미라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1층공간과 2층공간의 관계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메인 공간을 보여주기위해 어떤 동선방식을 택하였을까, 이 공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런 본질적인 것에서 출발하여, 그런 개념을 표현하고자 선택했던 재료나, 건축 디테일, 진입방식 등 통합적으로 공간을 해석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제가 서소문성지박물관을 읽었을때는, 역사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다른 건축물들은 도시에서 마치 군계일학처럼 돋보이는 건축물들이 있는가 반면에 서소문박물관은 나즈막히, 겸손한 낮은 자세로 도시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마치 건물의 기능에 맞는 형태같았습니다.

    서소문 박물관은 과거 조선시대 천주교박해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지어진 건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추모공원으로서의 도시속에 서있는 것이죠. 건축가는 이러한 점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을겁니다.

    과거 서소문은 서울의 동대문 남대문처럼 중추적인 광장과 같은 장소였다고 하네요. 그 곳에서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시킴으로서, 민중들에게 국가 권력의 무서움을 보여줬던 겁니다. 이로써, 비록 사람은 땅에서 죽었지만, 그 들이 흘린 피들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현재 우리는 땅속에서 그들을 기억하기위해, 건물은 지하로 엄숙하고, 경건하게 추모공간을 만든 것 같습니다.

    주 진입도로가 아닌, 후문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곳에서 설명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을때, 공사비가 700억원 정도 들어갔다고 하네요.. 비싼 공사비에 맞게끔, 건물들의 디테일이 깔끔했습니다. 디테일이라고 하는 것은 재료와 다른재료가 만나는 부분을 얼마나 깔끔히 처리했는가에 대한 개념입니다.

    이렇게 나무와 천장이 만나는 부분이 정교하게 잘 시공되어있네요. 공간에 매료되어서 사진을 별로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제가 말했던 공간의 관계는 이 곳처럼 제가 찍은 로비층에서 그 밑에 층과 그 밑에 층과의 관계를 말하는 내용입니다.

    건축에서 흔히 복층구조를 통해 1층과 2층이 뻥하고 뚫려있는 부분을 보이드라고 합니다. 비어있는 공간이지요.

    왜 건축가는 로비층 부터 지하2층까지 보이드를 뚫었을까요.. 아마 제가 생각하기로는 저기 있는 지하2층과 그 윗층들과의 관계를 잇기 위함이지 않을까요. 로비층에서 보이드를 통해서 사람들이 오고가는 풍경, 전시를 바라보는 풍경들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개체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가장 인상깊게 느꼈던 공간은 미사공간이었습니다. 흔히 우리가 아는 박물관은 조용하고, 시끄러우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이죠. 하지만 건축가는 핵심공간으로 내려가는 램프동선 상에 미사공간을 배치하여, 이 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소리를 박물관전체에 울려퍼지게 계획하였더라고요. 들리는 찬송가가 이 곳이 단연컨데 천주교 박해자들과 산사람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핵심공간으로 나가기전의 전이공간입니다. 이곳은 제가 느끼기로는 밀알의 공간이라고 해석이 되네요. 성경에서 하나의 밀알이 썩어져, 싹이나고 많은 열매가 열린다고 표현을 하는데, 아마 그 밀알이 죽었던 천주교 신자들이 었을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공간을 이렇게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이곳은 어둡고 힘든 환경이지만, 눈앞에 보이는 저기 하늘을 향해 뚫려있는 밝은 공간으로 안내하는 전이공간이지요.

    이곳은 박물관의 핵심공간입니다. 오로지 하늘을 향해 뻥 뚫려있는 경건한 공간입니다. 마치 이 곳에 아무 생각없이 오랜 시간 머무르고싶네요. 뭔가 흥미로운점은 이렇게 텅빈 공터같은 공간이 마치 우리나라의 전통공간인 마당과 비슷하다는 생각이드네요. 경건의 공간이지만, 쓰임이 중요한 우리나라의 전통마당은 다양한 행태들이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여기에 한 40분정도 멍하니 있었어요. 사람들은 사진도 찍고, 행위 예술도하고, 노래도하고 다양한 모습들이 담겨졌네요.

    이 곳은 상설전시관입니다 천주교 박해자료들입니다.

    이로써,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을 다 둘러보았네요. 건축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입니다.

    공간을 통해서 과거의 역사를 일꺠워주고, 다시 사람들에게 새로운역사의 방향성도 함께 제시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냥 둘러보시지마시고, 뭔가 왜이렇게 만들었을까라는 생각과 상상을 하시면서 관람하시면 더 유익하실거예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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